[NaverBlog] 도쿄 여행 후기 –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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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는 신주쿠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매우 여유롭게 일정을 짰지만 숙소에만 머무는건 아쉽고 미리 조사했던 장어 덮밥집이 웨이팅이 있을것을 우려해 일찍 출발했습니다. 겨울 날씨가 계속된 한국의 1월과 달리 일본은 늦겨울이라고 생각될만큼 날씨가 따뜻해 패딩을 안들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던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주쿠로 출발 여행 첫날 숙소 근처의 닛포리역이 JR선이라 메트로패스가 적용되지 않는 것을 알고 멘붕이 왔던 저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근처의 니시닛포리역으로 약 20분 걸어가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저희 숙소는 도쿄의 북부에 위치해 있고 신주쿠는 남서쪽에 있는 동네라 꽤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40분만에 도착해 도쿄는 지하철이 정말로 잘되있구나,, 철도 덕후들이 괜히 있는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왼)숙소에서 나와서 자주 봤던 닛포리역 오)니시닛포리역으로 가는길에 있는 다른 지상철 낯선 길거리라 그런지 아침 산책하는 길이 매일 새롭고 몽글몽글한 감정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장어덮밥(우나데츠) 여유로운 일정에 일찍 나선 이유는 장어덮밥을 사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저희가 가려고 했던 곳이 입소문이 많이 난 곳이라고 해서 일찍 가서 웨이팅을 하려고 했으나 우려와는 다르게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본점이 아닌 분점을 갔기 때문이었습니다 ㅎㅎ;; ‘우나데츠’라는 가게였는데 본점은 아사쿠사에 위치해 있고 저희는 신주쿠에 있는 장어덮밥을 검색하다보니 여기가 나와 가게 된 것입니다. 뭐 근본은 같겠지라는 마음으로 들어가서 주문을 했습니다. 장어덮밥은 대,중,소로 구분해 판매되었는데 저희는 중자를 시켰습니다. 이게 49000원짜리 점심메뉴였습니다. 비쌌지만 돈이 절대 하나도 안아까운 맛이었습니다. 제가 재벌집 아들내미라면 비행기타고 도쿄에 장어덮밥 먹으러 자주 갈 것 같습니다. 그냥 양념된 장어가 밥 위에 얹어져 나온게 전부인 메뉴인데, 마치 구르기와 평타밖에 없는 잘 큰 베인 같달까요… 그게 제 입을 캐리해줬습니다. 신주쿠 거리 산책 신주쿠 구경이 주 컨텐츠였던 저희는 점심을 먹고 마땅히 들릴데도 없어 본격적으로 신주쿠 거리를 활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주쿠에는 가부키초라는 주 거리가 있는데 유흥가라고 생각하면됩니다. 장어덮밥을 먹었던 우나데츠도 가부키쵸 내에 있는 가게였는데 나와보니 낮이라 유령도시처럼 한산했습니다. 밤에 다시 구경오는거로 하고 쇼핑의 거리를 걸었습니다. 이세탄 백화점이라는 신주쿠 대표 백화점을 구경하는 것을 시작으로 일본의 쇼핑몰은 어떤지 구경했습니다. 이세탄 백화점은 일본에서 매출 1위인 백화점으로 연간 무려 3조의 매출을 기록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신세계 백화점 명동점을 연상케 하는 오래된 외관처럼 보이지만 클래식은 영원한가 봅니다. 사진을 너무 대충찍은 거 같은데 이게 이세탄 백화점입니다. 시간이 많다보니 신주쿠 동네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지금 가서 지도 없이 돌아다녀보라고 하면 길 잃지 않고 돌아다닐 자신 있습니다. 지도에 없는 곳으로 가려 고집을 나선날~~ 신주쿠가 크다보니 건물도 무지 많았고 노을이 질 때쯤의 신주쿠가 제가 일본에서 본 가장 이쁜 경치였던 것 같습니다. 다시 봐도 이쁘네요 누가 찍었는지 참 ㅎㅎ;; 저녁 메뉴는 스키야키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기가 예약을 하고 와야하는 곳인걸 가서 알게 되었습니다. 다들 어떻게 그런걸 알고 오는건지 참;; 여행 준비 때 좀 더 신경 쓸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가부키쵸에 먹을게 많이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이동 후 돌아다녀서 냄새가 이끄는대로 들어간 규카츠 집.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가격이 톤쇼우 x2 이지만 맛 또한 x2였습니다. 그러고 돌아다닌 가부키쵸. 매우 복작복작했습니다. 10m마다 있는 호객알바, 심심치 않게 보이는 토요코 키즈들. 부산엔 서면 2번가가 있다면 신주쿠엔 가부키쵸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우연히 먹은 규카츠 가부키쵸의 랜드마크 토호시네마 오모이데요코초 가부키쵸를 걸으며 어느정도 기를 빨린 후 이동한 곳은 오모이데요코초라는 좁은 골목입니다. 두명이 다닐 수 있을만한 좁을 길 양옆으로 2,3평 남짓한 선술집들이 붙어있습니다. 돌아다니다보니 한국인 33프로 외국인 33프로 일본 직장인들 33프로였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제 인생 첫 사케를 시켰는데 이름도 기억안나는 기본 사케였습니다. 첫 후기는 소주보다 맛이 없었습니다. 하이볼도 아닌것이 소주도 아닌것이 되게 애매했던 것 같습니다. 이것도 후에 소꿉친구한테 왜 그걸 시켰냐고 한 소리 들었습니다.. 오모이데요코초 길거리와 선술집 내부 이 날은 저녁을 꽤 늦게 먹고 선술집도 가는 등 이래저래 먹은게 많아 편의점은 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것도 제 기억이 왜곡된 걸 수도 있습니다. 이 날부터 도쿄 먹거리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던 것 같습니다. 이자카야를 여기서 갔어야했나라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같이 간 동기들이 술을 좋아하질 않아 가지 않았던게 더 나았던 것 같습니다. 낮과 밤의 모습이 완전 다른 신주쿠. 쇼핑과 유흥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좋은 경험이 될만한 지역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다신 안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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