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ory] 아들 현목과 함께 오사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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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여행 논문이 완성되고 모든 절차가 끝났다. 이후 나에게는 휴식이 필요했다. 무엇을 할 것인지 여러 생각 중 8848의 카페를 찾아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 현목에게 함께 가지고 하니 응했다. 현목은 해외여행이 처음이다. 여권 갱신을 하도록 준비했다. 8848은 트레킹 전문 여행사다. 몇 차례 이용하여 행사 내용을 대략 알고 있다. 아들과 전날 집에서 자고 아침에 출발했다.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 가기 전 점심을 먹기 위하여 초량 밀면집을 검색하여 찾아갔다. 대로변에 있는 밀면집은 긴 줄이 생겼다. 유료 주차장에 주차하고 초량시장 입구의 밀면집에 가서 밀면을 먹었다. 따뜻한 육수가 맛있었다. 밀면은 전분 가루로 면을 내려 비빔이나 물밀면으로 먹는다. 밀면 전용 전분 가루 포대를 보았다. 야외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터미널에 들어가 8848 가이드를 만났다. 펜스타는 부산과 오사카를 오가는 카페리선이다. 여객보다는 화물이 더 많다는 말을 들었다. 아버지가 어릴 때 큰아버지에게 따라가 오사카에서 소화 19년(1944) 大阪市立泉尾第二工業學校 五年(대판시립천미제 2 공업학교 5년)을 졸업하고 한국에 와서 제1기로 강제 징병을 당하여 소련과 국경을 맞닿은 만주에서 근무 중 해방을 맞았다고 했다. 펜스타는 과거 회사 동료들과 오공회를 조직하여 함께 일본 여행을 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4인실이라 부산 사람 두 명과 한방을 썼다. 다음날 10시경 오사카에 도착하여 하선했다. 검역대에서 농수산물을 검역하는 개가 있어 킁킁거리며 다녔다. 한방에 지냈던 동료의 배낭에 김치가 들어 있어 확인 후 무사히 입국했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곤고산(금강산)으로 이동했다. 곤고산은 오사카와 나라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많은 등산인이 자주 찾는 명산이라 했다. 오래된 삼나무와 편백이 어우러진 가파른 산이었다. 산행 기점에 있는 산장의 화덕 피자집에서 불을 피우고 피자를 굽고 있었다. 산장 안에는 손님이 꽤 보였다. 산은 매우 가팔랐다. 땀을 뻘뻘 흘리며 한 걸음 한 걸음발을 내디뎠다. 어느 순간 금강산정 해발 1,125m 표지판에 도착했다. 가져온 도시락을 먹고 하산길에 들어섰다. 하산길은 시멘트 길로 경사가 심했다. 수령 600년의 삼나무도 있고 작은 암자와 휴게소도 있었다. 앞으로 내려오다 뒤로 내려오다 번갈아 가며 내려왔다. 개울에 발을 담그고 땀을 식힌 후 버스에 올라 저녁 먹을 식당으로 이동하여 저녁을 먹고 호텔로 왔다. 호텔은 원래 예약된 장소가 아니라 신 오사카역 근처였다. 호텔 측에서 서비스로 음료나 물 중 4개를 제공했다. 다음날 호텔 조식 후 버스를 타고 고야산으로 약 2시간 이동을 했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 중 하나인 고야산은 오사카의 아래쪽에 있는 와카야마현 해발 1,000m 일대의 산간 마을이다. 약 1,200년 전 헤이안 시대의 승려 홍법 대사(코보대사)가 당나라 유학 중 접한 밀교를 일본에서 전파하기 위해 진언종이라는 불교 종파를 고야산에서 창시하였다. 홍법 대사는 종교를 넘어 예술, 문학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쳤고, 일본의 글자 중 하나인 ‘가타카나’를 만들기도 하여 일본 문화의 아버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일본인이 홍법 대사의 흔적을 느끼기 위해 고야산을 찾고 있고, 마을 하나가 불교 색채로 꽉 차 있다 보니 동양 문화를 경험하고자 하는 서양 관광객들도 많다.’ [출처](와카야마현 여행) 고야산|작성자 나나 가이드 말에 의하면 홍법 대사는 당나라 유학 중 몇 개월 만에 깨우침을 얻고 불경 책과 함께 귀국했다고 한다. 귀국 후 고야산에서 진언종을 창시하고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수양했다고 한다. 그때 수양했던 길이 오늘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라 했다. 이 길은 일본의 불교 성지 순례길로 산티아고 순례길과 맞먹는다고 하는데 산티아고를 걸은 나로서는 거리와 풍경, 역사, 관리에서 비교가 안 될 만큼 허접했다. 하지만 길 하나만큼 오래된 길이며 인공미가 없는 자연적인 옛길이었다. 산허리를 감아 도는 길은 울창한 숲 속으로 계속 내려왔다. 거리마다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 비교적 찾기가 쉬웠다. 하지만 갈림길 몇 곳은 이정표가 없어 헷갈리는 곳도 있었다. 여러 일정상(버스 이동 거리, 식당 예약 시간 등등) 서둘러 하산하다가 길을 잃어 지체되었다. 거의 마지막에 소나기를 만나 비를 흠뻑 맞고 생쥐 꼴이 되었다. 하산지점의 홍법 대사 어머니를 모셨다는 절은 입구만 인증사진하고 버스에 올랐다. 저녁을 먹은 후 오사카의 가장 번화가인 도톤보리를 걸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옛날을 생각하며 가이드의 깃발을 놓치지 않으려고 따라붙었다. 호텔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짐을 정리했다. 이로써 트레킹 일정은 끝났다. 그동안 현목이와 깊은 대화를 할 수 없었다. 아빠와 처음으로 한 해외여행은 기대만큼 만족하지 않은 듯 보였다. 여행을 시작하며 이번 여행은 트레킹 위주의 여행이라 일렀다. 그래도 이런 여행도 일생에 중요한 경험이 되고 기억되었으면 했다. 다음날은 귀국하는 날이다. 오사카성에 들러 주변만 둘러보았다. 입장권을 사서 천수각까지 가야 하는데 겉만 보았다. 점심 약속 시간이 남아 도톤보리를 걸어 스타벅스에 갔다. 그곳에서 현목과 대화를 나누었다. 느낀 점, 부탁할 점, 기댄 점, 칭찬 등을 해주었다. 면세점에 들러 이것저것 쇼핑 후 펜스타를 타고 밤새 달려 다음날 10시경에 부산에 도착했다. 펜스타에서 오면서 경기도에서 온 8848 여행객과 합석하여 생맥주 한잔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상현의 둘째 아들 선재가 오사카에서 요리 학교에 유학하여 마침 방학이라 이 배를 타고 온다는 말을 듣고 찾아서 만났다. 선상 디너쇼 타임에 노래를 신청하여 상을 타기도 했다. 부산에 하선하여 함께 통영으로 와 백서 냉면에서 점심을 먹고 귀가했다. 이번 여행은 나를 위한 여행에 해외여행이 처음인 아들과 함께한 여행이었다. 여행이란 설레고 기대된다. 20여 km를 걸어야 한다는 말에 무릎 보호대를 챙기고 잔뜩 긴장했었다. 그러나 몸은 기억하고 있었다. 별 탈 없이 함께 완주한 아들이 대견하다. 첫술에 배부르랴? 이런 경험이 인생의 자양분이 되고 밑거름이 될 것이다. 나 또한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살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잊힐까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기록하고자 도서관에 앉아 후기를 적는다. 여행일: 2023년 7월 30일~ 8월 3일(4박 5일) 호텔호텔 2박, 선내 2박 장소 : 오사카 금강산, 고야산, 오사카성 여행사: 8848 트레킹 금액 : 625,000(인당) 2023년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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