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 페이지 : 바로가기
![]()
학회 친구들하고 우리 다 같이 일본 여행 한 번 가자고 이야기한지 1년 만에 표 끊고 일본에 다녀 왔다. 다들 대학원 생활하랴 일하랴 바쁜 데 다행히도 시간이 맞았다. 여행지 후보는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였는데 도쿄랑 오사카는 내가 초록이랑 몇 번 다녀온 적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후쿠오카에 가면 어떨까 싶었다. 근데 또 학회 친구들하고 놀 만한 컨텐츠는 도쿄 쪽에 많아서 어딜 갈지 정하기 쉽지 않았다. 애들하고 고민하다가 그냥 룰렛 뽑기로 정하자고(???) 해서 그냥 룰렛 돌렸다 ㅋㅋ 결과는 도쿄! 도쿄는 3번째지만, 첫 도쿄는 너무 어릴 때 다녀왔고 두 번째 여행은 내 체력이 부족해서 조금 아쉬웠기에 이번 기회에 다시 도쿄에 가 보는 것도 괜찮았다. 지금 두 친구 빼고는 서로 멀리 떨어져 살고 있어서 zoom으로 화상 회의 몇 번 하면서 갈 곳을 추리고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여행 기간은 1. 5.-1. 8.로 3박 4일. 처음엔 5일이랑 8일에만 연차 쓰려고 했는데, 돌아오고 난 다음 날에 출근하기 너무 피곤할 거 같아서 조심스레 참모님께 혹시 9일에도 연차 써도 되는지 여쭤봤더니 흔쾌히 “그러세요~~” 해주셔서 화끈하게 연차 3일 질렀다 ㅎㅎㅎ 출국 며칠 앞두고 짐 싸다가 일본 서쪽에 큰 규모로 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네일동 카페 보니 여행을 취소하는 분들도 꽤 계셨다. 도쿄는 지진이 발생한 곳과 꽤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고 너무 출국이 임박한 때여서 친구들하고 이야기하고 그냥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결과적으로는 무사히 여행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지만, 만약 나중에 결혼해서 애들 데리고 여행 가는 상황이었다면 많이 고민됐을 것 같다. 출국 전 날 밤 10시에 일찍 잤는데 새벽에 일어나보니 이런 카톡이 와 있었다.. 항공편 지연??? 40분이라 오래 지연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 짜증. 해외여행에선 1분 1초가 아깝다고 ㅜㅜ 아침에 인천공항에서 전광판 보니 항공편 수십 편 중에 지연된 건 우리 항공편밖에 없었다. ㅋㅋㅋㅋ 괜히 킹받네?ㅎ.. 그래도 다행이라 해야할지 예정지연시간보다 더 오래 지연되진 않았다. 다들 공항에 일찍 도착해준 덕분에 시간이 좀 남아서 여유롭게 아침도 먹었다. 난 돈까스 먹었던 것 같은데 공항 식당이라 역시 막 저렴하진 않았다. 그래도 출국 전에 배 채워서 만족 ㅎㅎ 출국장에서 이야기 좀 하다가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 탔다. 새벽에 깨서 피곤했는지 비행기 타자마자 머리 대고 잤다. ㅋㅋㅋㅋ 진짜 눈 감았다 뜨니까 도착 15분 전이었음. 비행기에서의 기억이 없다;;; 그러므로 친구가 찍은 사진으로 뱅기 사진 대체 ㅎㅎ; 입국수속은 금방 끝났다. 수속하는 길목마다 직원 분들이 어디로 가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고 절차도 간단했다. 이제 NEX 타고 신주쿠역까지 가야 하는데 NEX 발권에서 다들 진짜 고생함.. 15분 후에 열차가 출발한다고 해서 여유롭다고 생각했는데 표를 뽑으려고 하니 1. 트레블 월렛 카드가 된다고 했는데 안 됐고 2. 발권기 UI 생각보다 직관적이지 않았음.. 진짜 표 나오자마자 다들 전력질주했고 출발 30초 전에 겨우 탔다. 다들 기진맥진해서 NEX 안에서 찍은 사진은 없다. 일상 블로그하려면 사진 열심히 찍어야 되는데ㅜㅜ 날씨 좋았었는데 창밖 풍경 사진 못 찍은 게 조금 아쉽다. 우리 일본 여행 첫 관문.. 먼저 도쿄에 도착했던 초록이를 만나야 하는데 신주쿠역 왜 이렇게 넓고 복잡한가요? 사진에 보이는 장소로 오라고 해서 그냥 역 안내지도 보고 가면 될 줄 알았는데 이게 웬 걸 찾아가는데 40분은 걸린 듯. 앞으로 신주쿠역에서 누구 만날 일 있으면 지도를 웬만큼 잘 보지 않는 이상 역무원한테 물어보는 게 제일 빠를 것 같다. 지도를 보는데 1번 출구가 여러 개 있음.. 이럴 거면 출구에 번호를 왜 붙여 놓는 거야.. 언제 어디서나 만남 장소로 요긴한 한국 지하철역에 괜히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 순간이었다 첫 날이니만큼 저녁 시간 쥐어짜서 관광하기보다는 일본 분위기 만끽하면서 쉴 수 있는 오오에도 온천숙소에서 놀기로 했다. 예전에는 오다이바 쪽에 있었는데 폐장하고 디즈니 쪽에 새로 개장했다. 내부는 오다이바 지점이랑 크게 차이 없는 것 같은데 야외 노천탕이 훨씬 넓어진 느낌이었다. 수영복 지참해서 노천욕 즐길 수 있고, 탕도 6-7개 정도 있었던 것 같다. 노천욕하기에 날씨가 딱 적당한 정도로만 추워서 탕에 들어가자마자 친구들 다 너무 좋다고 ㅎㅎㅎ 탕 컨셉도 동굴 컨셉+유아용 놀이터 컨셉+대나무숲 컨셉+조명 컨셉 등 다양했다. 다들 정말 대만족함. 1시간 정도 피로 쫙 풀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나는 안 마셨는데 친구들은 우유 하나씩 사서 마셨다. 일반 우유랑 커피우유 등등 종류 다양했고 마셔본 친구들 후기는 매우매우 괜찮았다고 함. 오오에도 온천 들르시면 한 번 사드셔보세요 ! 우유는 안 마셨지만 대신 친구들 꼬드겨서 크레페 하나씩 먹었다. ㅎㅎㅎ 혼자 먹어도 되지만 같이 먹을수록 더 맛있으니까.. 씻고 나오면 바로 앞에 크레페 가게가 하나 있는데 친구 말로는 체인점 같다고 했다. 가격은 종류에 따라 500-900엔 정도였고 종류 엄청 많았다. 한 90개 넘었던 듯. 크레페에 더해 술 좋아하는 친구가 아사히 병맥주 하나 사서 다 같이 한모금씩 마셨다. 맥주 왜 이리 시원하고 맛있니? 역시 본토에서 먹는 맥주는 다른가?ㅋㅋㅋㅋ 그냥 따뜻한 탕에 몸 담그고 있다 나와서 먹는 맥주는 맛있는 건가?? 넷이서 감탄사 연발하며 순식간에 한 병 비웠다. 오오에도 온천 실내 공간에는 식당, 오락실, 마사지, 다다미 방 등 여러 컨텐츠가 있었다. 오락실에서 태고의 달인 한 번 하고 싶었는데 돌아갈 시간이 다 될 때까지 자리가 안 나서 포기하고 그냥 나왔다. 들어오는 입구 쪽에 달아놓은 등들. 예뻐서 한 컷 버스랑 지하철 갈아타며 열심히 숙소로 복귀하니 밤 11시 정도였다. 둘째 날이 하코네 여행인데 아침 7시 열차 출발이라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숙소에선 더 안 놀고 다들 일찍 잤다. 도쿄 여행 첫째 날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