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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블로그 – 2023 굿바이/ 2024 계획 – 도쿄 여행 – 2024 블로그 운영 계획 금요일 밤비행기로 시작하여 일요일 밤비행기로 도쿄 여행이 끝났다. 3일동안 45km를 걷는 더이상 누를 수 없는 고봉밥같은 여행이었다. 이 음악보다 도쿄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꺼지지 않을 거 같은 호황의 일본 버블 시기, 젊고 활기찬 롯폰기의 네온 사인을 음악으로 표현하면 이 곡일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moR4uw-NWLY 출국날까지 암생각없이 갔다. ㅎ 도쿄 별 거 있겠어? 헤헤 신난당 머 안내 표지판도 잘 되있고 그냥 맛있는 거만 먹고 푹 쉬다 오지 뭐. 라는 생각으로. 이것은 혼또니 비끄한 착각이었다. 다행히 아니메로 다져진 숭이군의 일어로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었다. 금요일 저녁 교수님 말씀 끝나자마자 서울역행 버스를 탔다. 동탄에서 공항버스 타려했는데 영종도 사는 친구가 퇴근길 공항버스 야메로@ 라고 하여 서울역 + 공항철도 라는 신루트를 알려줬다. 인공지능 아직 사람 따라 가려면 멀었다. 쫄리는 마음으로 초조하게 버스타고 서울역에 기차 시간까지 도착해서야 마음이 좀 풀렸다. 그렇게 공항철도 타고 오랜만에 공항에 가니 설렜다. 오랜만에 가니 공항도 많이 바뀌어있었다. 밤비행기는 처음이었는데 적막한 분위기가 좋았다. 체크인 하고 비행기 타니까 갑자기 설레는 것. 다운해놓은 비행기 플리 들으니까 여행가는 느낌이 났다. 내리자마자 반겨주는 오타니쿤~ 하네다 공항에 자정 조금 넘어 도착했다. 여기부터 계획이 조금씩 어그러졌다. 심야 비행편이라 그런지 모두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려해 택시 줄이 매우 길었다. 미리 조사한대로 나는 “우리는 디디어플을 쓰면 줄 안 서도 돼!” 라고 한국에서부터 호언장담했다. “봐봐 줄 길지? 어플 없으면 줄 선다니까ㅋㅋ” 근데ㅋ 참고한 블로그 정보와 달리 택시가 안 잡혔다.ㅋㅎ 더해서 “인출기 수수료 무료야~” 라고 호언장담했던 토스카드는 ATM 비밀번호 오류가 떴다. 분명 이 비밀번호가 맞는데… 싶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외국 ATM에서는 끝에 00을 붙여야한다고… 이에 로밍한 데이터까지 말썽이니 삼단콤보 죄인모드로 캡슐 호텔까지 갔다. 고맙게도 숭이군이 짜증 한 번 안 내고 기다려줬다. 우여곡절 끝에 캡슐호텔에 갔는데 왕 신기했다. 조용하고 나름 자기 편했다. 잠만 자기엔 최곤듯하다. 캐리어를 따로 보관하는게 은근 불편해서 우리처럼 야간에 도착해서 잠만 잔다면 좋은 거 같다. 한 번 쯤 체험 강추 그대로 밤에 나와서 롯폰기 근처 라멘집에 갔다. 예전에 십년전에 일본 갔을 때는 한국인 시선으로는 옷도 이상하게 입고 키도 작았던 거 같은데 롯폰기 근처 사람들은 키도 크고 이쁘고 잘생겨서 재밌었다. 라멘은 좀 짯다. 다른 나라에 왔구나 라는게 신기해서 24시간 돈키호테가서 면도기 사고 방 와서 잤다. 일본은 개춥다. 지진으로 인해 목조건물이 많아 대체로 건물이 차다한다. 아 지진도 체험했다. 호텔 티비 흔들리길래 숭이군한테 장난치지말라했는데 지구가 장난친거였다. 뉴스보니 4.8진도 였다. 27 (토) 이날 21Km 걸었다. 본격적 여행이었다. 지하철도 타고 츠키지 수산시장가서 해산물도 먹었다. 매우 짰다. 일본은 원래 음식이 대체로 짜다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b-I2s5zRbHg 블로보틀도 갔다. 사진 다 올리기 힘들다. 블로보틀에서 에이미 와인하우스 노래가 나오는 순간이 너무 좋았다. 도쿄 타워도 봤다. 하라주쿠 – 시부야에서 아직 한국에선 미발매인 신발을 겟또다제! 예쁘져 그리고 시부야 스크램블 야간 전망대에 갔다. 한살한살 먹어가며 보이는 거에 대한 감흥이 점점 적어졌다. 뭘봐도 놀란 적이 없었는데 시부야 스크램블에서 스카이워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갈 때 도쿄의 전경이 지평선까지 보이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건물과 맨션이 세상에 이렇게 많은데 나도 하나쯤은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욕심조차 내보지 않으면 너무 아쉽지 않을까? 이 넓은 땅에 적어도 내 건물 하나 살 수 있게, 그 욕심에 맞게 일상을 잘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에는 그때 감흥의 2퍼센트 정도 담긴다. 28 (일) 대망의 일요일 이 날은 잠깐 스크램블 들려서 레플리카 향수를 샀다. 그러고 일본에서 유학 중인 미어캣군이 추천해준 아키하바라 라멘집을 갔다. 크 이거 맛있었다. 집 앞에 있었으면 주 2회 갔을 거 같다. 밥 먹고 아키하바라 돌아다니니 길거리에 각양각색의 카페 알바생들이 홍보 나와있었다. 메이드 카페, 드라큘라 카페, 집사 카페, 고양이(고양이 아님, 사람임) 카페 등등 숭이군이 아키하바라에 왔으면 메이도카페는 가야한다! 라고 강력 주장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4zkJa9xIVA 이걸 본적 있는지라 갈 용기가 잘 나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언제 이걸 가보겠나 싶어서 호기롭게 오케! 하고 갔다. 온세상의 색소와 발랄함을 다 흡수한 거 같은 카페에 들어갔다. 의외로 여자 손님도 많고 커플 손님도 꽤 있었다. 가자마자 몇 안내사항을 받고, (규칙: 직원을 부를 땐, 귀에 양주먹을 굴리며 냥냥!해야 온다.) 메론 소다를 시켰다. 음료가 나오고 맛있어지는 마법의 주문을 메이드씨 선창 우리 후창으로 하고 나서야 마실 수 있었다. 앞에서 하는데 내가 민망해하면 예의가 아닐 거 같아 열정적으로 주문을 외쳤다. 오이시꾸나레 냥냥! 먕먕! 주문이 통했는지 맛있었다. 돈많은 일본 형들이 공연을 요청해서 곽튜브가 본 공연을 볼 수 있었다. 그 형들은 단골이었던 거 같은데 대충 아래 분위기라 쫀나 흥겨웠다. 코러스 하나는 기가 막히게 넣으시더라 형님들 엠알인줄 알았음. https://www.youtube.com/watch?v=544lb5JKon4 의외로 훅이 좋아서 나와서도 한동안 흥얼거렸다. 너무 열정적이고 직업을 즐기는 것 같아 서비스직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다. 점원분이 같이 사진찍자하고 뭐라했는데 이해 못하고 그냥 하잇 하잇 햇는데 알고보니 지점 인스타에 올린다고 셀피를 찍어갔다. 아마 인스타 어딘가에서 떠돌아다니지 않을까 그렇게 도파민 샤워를 마치고 조용한 우에노 공원으로 갔다. 아기들이 참 많더라 큰 공원에서 아기들이 뛰어노는 것을 보니 평화로웠다. 그렇게 나리타로 가서 귀국행 비행기에 탔다. ————————————————————————— 이번 여행으로 느낀 것 #세상은넓다. 우리나라가 일본을 많이 쫓아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큰 영토와 많은 인구로 가능한 내수 시장과 독보적인 문화 컨텐츠 관광은 아직 따라가려면 먼 것 같고 같은 방식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어보였다. 예를 들어 한국과 다르게 백화점은 6개가 이웃해있었고, 모든 건물들의 층고가 높고, 도로의 차선이 넓었다. 아키하바라에서 볼 수 있었던 특정 문화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정교함은 따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언어 언어는 굉장히 중요하다. 도쿄는 여행객이 여행하기에 굉장히 쉬운 축이다. 사람들은 친절한 편이고 관광이 주산업인지라 인프라도 잘 구성되어있다. 그럼에도 일어가 안된다면 난처했을 순간, 오해했을 순간이 많았다. 물건을 살 때 어떤 곳은 일어로만 소통이 가능했고, 내 앞에서 갑자기 줄을 끊었을 때는 알고보니 자정이 넘어 일정산을 하느라 그랬던 것이었다. 이렇게 언어를 알고보니 상황이 이해가 갔다. 역으로, 스카이워크 포토스팟에서 줄 못 본 척하고 안 서는 미국애들한테 착하지만 소심한 일본 사람들이 아무도 뭐라 못할 때, 줄이니까 뒤로 가서 서라고 했을 때는 영어 해놓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여행조차도 이렇게 언어가 안되면 힘든데,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하고 돈을 벌려면 영어를 네이티브처럼 해야되는게 맞다. 일본 여행하면서 느낀 언어의 장벽들은 이정도 하면 미국 가서 하다보면 되겠지~ 라는 생각을 고쳐 먹게 해줬다. +짧은 일본어로 소통하는 것도 재밌었다.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 까부는 걸 보면 알겠지만 짧은 야매 일본어를 3일동안 신나게 썼다. 도꼬데쓰까 아리마쓰까 데키마쓰까 3개가 무적임 1년에 한 달 정도 살기 좋을 것 같다. 일본 출장 가는 회사를 찾아봐야겠다. 밀린 블로그 – 2023 굿바이/ 2024 계획 – 도쿄 여행 – 2024 블로그 운영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