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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말에 다녀온 여행에 대한 정리가 이제 끝이 났다. 못다 한 이야기와 표현하지 못한 감정과 생각들이 더 많지만 여기까지 정리하고자 한다. 쇼핑한 것들에 대해서 곧 정리해 올리긴 할 거지만, 몇 개 없으니 금방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날의 경험들 우메다에서 간사이 공항까지는 리무진버스를 이용했다. 다른 후기들을 보면 사람이 많아서 보조의자까지 펼쳐 간다고 하던데 우리는 시간이 좋았던 건지 여행객이 별로 없었던 건지 운이 좋았던 건지 버스 탑승객이 적어 좌석이 굉장히 여유로웠다. 그래서 일행들과 떨어져 혼자 창밖을 보며 오사카와 이별했다. 해안 도로를 따라서 많은 공장들이 보이는데 이런 공장지대가 일본 산업의 근간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어렵사리 검사를 통과하고 출국장에 들어왔는데, 대한항공 탑승을 위한 5번 터미널은 열차를 타고 또 이동을 해야 하더라. 간사이 공항 면세점이 최근에 리뉴얼을 마쳤는지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더라. 인천 국제공항 면세점 보다 훨씬 규모가 컸다. 사람 굉장히 많았고 기본 로이스 초콜릿은 품절이었다. 5번 터미널로 이동해서 그곳에 있는 간이 면세점엔 로이스 초콜릿이 조금 남아 있었는데 내가 전부 샀다. 몇 개 없었기 때문이다. 4개 정도 남아 있었다. 그래서 그냥 남은 거 다 샀다. 동전 남은 걸 소진할 겸 해서 소바빵을 사봤다. 아니 진짜 이걸 여기서 먹게 될 줄이야. 애니를 보던, 일드를 보던 너무 궁금했는데 공항 한편의 작은 가게에서 구입해 맛볼 수 있었다. 굉장히 신기한 조합이지만, 꽤나 그럴싸한 맛이다. 다음에도 먹어야지. 맥주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소바빵을 비롯한 다양한 물품들의 가격이 동전 처분하기 좋게 끝자리가 애매한 가격으로 세팅되어 있었다. 인천행 대한항공 기내식은 정말 절망적이었다. 앱에서 조회해 보고 생선 조림이니 괜찮겠거니 했는데 니 맛 내 맛도 안 나는 이상한 조림에 저기 풀은 정체가 뭔지 모르겠지만 미끄덩거리는 식감이 영 별로였다. 믹스트 너트에서는 약간 산화된 맛이 났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라 칼스 라거를 주문했다. 음…. 다음엔 그냥 아사히 먹어야겠다. 여권을 비행기에 두고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잘 찾았다. 여행 동안은 짜증도 많이 나고 힘들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은 여행이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여러 번에 걸쳐 정리하고 보니 즐거웠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나쁜 기억은 금방 잊어버리고 좋은 기억은 오래 남기는 특성이 있는데 아직까지 이번 오사카 여행에 대해서 생각하고 아쉬워하는 거 보면 좋은 여행이었던 것 같다. 너무 오랜만의 해외여행이라 많은 준비를 했었지만 더 서툴렀고, 오히려 아무 계획하지 않고 거닐었던 도톤보리와 우메다의 구경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일행이 있으면 여행은 조금 힘들 수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기억될 수 있는 경험을 한 것으로 만족하려 한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엔 좀 여유로운 여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