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ory]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를 읽고 다시 본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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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서 그림의 위대한 아름다움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음에도 이미 그것을 충분히 경험한 것이다. 그때는 내가 느낀 감상을 말로는 분출할 수가 없었다. 사실 할 수 있는 말이 별로 없었다. 그 그림의 아름다움은 언어적인 것이 아니라 물감과도 같이 과묵하고 직접적이며 물체적이어서 생각으로 번역하는 것조차 거부하는 듯했다. 그래서 그림에 대한 나의 반응은 새 한 마리가 가슴속에서 퍼덕이듯 내 안에 갇혀 있었다. 그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지금까지도 늘 어려운 일이다. 이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uQ4i619rP7xqgXXJ8 https://millie.page.link/s?socialDescription=%EB%8F%85%EC%84%9C%EC%99%80+%EB%AC%B4%EC%A0%9C%ED%95%9C+%EC%B9%9C%ED%95%B4%EC%A7%80%EB%A6%AC,+%EB%B0%80%EB%A6%AC%EC%9D%98+%EC%84%9C%EC%9E%AC%EC%97%90%EC%84%9C+%EB%8B%B9%EC%8B%A0%EC%9D%98+%EC%9D%BC%EC%83%81%EC%9D%84+1%EB%B0%80%EB%A6%AC%2B+%EB%8D%94+%EB%A9%8B%EC%A7%80%EA%B2%8C+%EB%A7%8C%EB%93%A4%EC%96%B4+%EB%B3%B4%EC%84%B8%EC%9A%94&socialImageUrl=https://img.millie.co.kr/200x/service/cover/179630318/e290c4e0500f4fb2be0ab1bea9c6c00b.jpg&socialTitle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리, 밀리의 서재에서 당신의 일상을 1밀리+ 더 멋지게 만들어 보세요 millie.page.link 어떻게 작품을,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지 잘 모르겠다라는 작가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내가 계속 보고 싶은 미술 작품들, 뭔가 경이로움이 느껴지는 작품들 – 그렇지만 내가 아는 어휘 내에서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몇 되지 않아 마냥 ‘좋다’라는 말로 밖에 할 수 없던 나의 이야기 같았다. 이 책을 보다가 문득 12여년 전 방문했던 메트로폴리탄에서 내가 찍어줬던 사진을 한번 다시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잘 모르지만, 지금 보다 더 미술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적었던 시절, 나는 어떤 그림들을 좋아했을까? 그때 다시는 못 올 것 같은 그 순간들과 그 그림들이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대느라 바빴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사진으로 남기는 것보다 내 눈과 감이 더 집중하면 좋았을 것 같다. 사진을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는데.. 내가 10년전에 어떤 그림들이 인상깊어서 카메라에 담아왔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그때는 작품의 디테일이나 설명을 꼼꼼히 보는 대신 하루 동안에 많은 작품들을 최대한 많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집에 가서 작품 공부하고 다시 감상해야지’ 하고 찍어놓고선 아직까지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다. 이 책을 시작으로 캐캐묵은 사진첩을 다시 열어보게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카라바조의 작품들을 좋아하는데 혹시 메트(Mat,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애칭)에 카라바조 작품이 있었나 검색해봤다. 정말 메트에 카라바조 작품 몇 점이 있었고, 그 당시엔 카라바조를 몰라 원작을 제대로 보고 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437986 Caravaggio (Michelangelo Merisi) | The Denial of Saint Peter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The Artist: Trained in Milan and active in Rome (1592–1606), Naples (1606–7; 1609–10), Malta (1607–8), and Sicily (1608–9), Caravaggio was one of the most revolutionary figures of European art www.metmuseum.org 내가 찍어둔 사진을 살펴보다, 어라? 이거 카라바조 작품 아닌가? 내가 이 때도 카라바조 화풍을 좋아했구나 싶어 작품 설명을 보았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카라바조 작품이 아니라, Georges de La Tour라는 프랑스 화가의 작품이다. 당시 유행하는 카라바조의 화풍을 따라 그린 건가 싶었는데, 이 그림에는 작가가 살던 프랑스 북동부 지역 이름이 적혀 있어 카라바조와는 별개로 그가 개발한 화풍일 수도 있다라는 가능성도 있다 했다.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436838 Georges de La Tour | The Fortune-Teller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Georges de La Tour’s Fortune Teller is one of the painter’s early masterpieces. It has been variously dated between 1620 and 1639, and it is most likely from the 1630s. The canvas is signed at top right: G www.metmuseum.org 사진첩을 하나씩 펼쳐보며 궁금했던 작품들을 다시 한 점 한점 살펴보기 시작했다. 다행히 내가 마음에 드는 작품의 작품명과 설명을 같이 찍어두어서 홈페이지에서 검색하기 쉬웠다. The Supper at Emmaus (엠마오의 저녁 식사)라는 작품 설명을 읽다보니, 이 작품에도 카라바조의 이름이 나온다.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437871 Velázquez (Diego Rodríguez de Silva y Velázquez) | The Supper at Emmaus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Velázquez’s painting represents the culminating event of the gospel episode of the Supper at Emmaus. Two of Christ’s followers were traveling from Jerusalem to Emmaus, seven miles away from the city, three days after Christ’s death www.metmuseum.org 당시에는, 아니 지금까지도 잘 몰랐는데, 난 꽤 오랜 시간동안 카라바조와 같이 사실적인 묘사를 선호했나보다. 이 밖에 내가 두고두고 보고싶은 그림들 저장!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437877 Johannes Vermeer | Allegory of the Catholic Faith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Painted about 1670–72, this picture presents an allegory of Vermeer’s adopted religion, and was probably made expressly for a private Catholic patron or for a schuilkerk, a hidden Catholic church www.metmuseum.org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438158 Pierre-Auguste Cot | Springtime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The Artist: Pierre-Auguste Cot (1837–1883) came from Bédarieux in Languedoc, a southern province of France. He was a student of the history and portrait painter Léon Cogniet and two of the titans of Academic painting, Alexandre Cabanel and Willi www.metmuseum.org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435997 Pierre-Auguste Cot | The Storm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The Artist: Pierre-Auguste Cot (1837–1883) came from Bédarieux in Languedoc, a southern province of France. He was a student of the history and portrait painter Léon Cogniet and two of the titans of Academic painting, Alexandre Cabanel and Willi www.metmuseum.org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435908 Claude Lorrain (Claude Gellée) | The Trojan Women Setting Fire to Their Fleet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This is the earliest of eight paintings, six of them late works, that Claude devoted to stories from Virgil’s Aeneid. The emphasis has shifted here from the natural environment that so often dominates his work to a mythological narrative—although www.metmuseum.org 함선에 불을 붙이는 트로이의 여인들 (The Trojan Women Setting Fire to Their Fleet) 메트 박물관에서 작품 모사를 하고 있는 여인 박물관에서 과제를 하는 학생들 이 사진은 메트 박물관에서 숙제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다. 아이들끼리 올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메트 박물관이 있다는 건 그들에겐 큰 행운이라는 것은 그들은 모를 수도 있겠다. 동네 시장에 방문해 사회 숙제를 하듯, 거장의 작품들을 직접 보고 미술 숙제를 하는 어린 친구들이 참 부러워 찍어두었던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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