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Blog] 무계획으로 떠난 도쿄여행 후기(이렇게 9월 가계부는 망해가고..)

원글 페이지 : 바로가기

때는 9월 초, 침대에 누워 은행 어플을 들여다보고 있던 저는 우연히 4만엔이 들어있는 엔화 통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3-4년전, 언젠간 가겠지..하면서 야금야금 모아오던 것 같은데 우리 부부의 자산에는 포함하지않던 금액이었거든요. 오 꽁돈 생겼네? 일본여행이나 갈까? 그렇게 1주일 뒤, 우리 부부는 별다른 계획 없이 도쿄로 2박3일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꽁돈 4만엔 쓰자고 100만원 더 지출한 사람..) 저는 J와 P의 그 어디즈음에 있는 사람인데 여행만큼은 유난히 P에 가까운 편이에요. 게다가 일본은 사실 다른 곳에 비해 여행 난이도가 下잖아요? 그래서인지 계획러인 남편도 이번에는 아무것도 안알아보고 갔어요….;; 도쿄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달려간 곳은 기치죠지입니다. 기치죠지는 지브리 팬들이라면 가봐야할, 지브리 미술관이 있는 곳이자 도쿄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 1위로 꼽히는 곳이죠. 무계획이었던지라 미술관 티켓팅은 실패했지만 관광객 유입이 비교적 적은 동네라 한적하니 돌아다니기 좋았습니다. (신기하게 한국인 한명도 못봤어요) 9월 중순 일본의 날씨는 한국이랑 비슷하게 34~35도를 웃돌았지만 습도가 낮아서 다닐만 하더라구요. 여름의 일본여행은 너무 더워서 비추라고 하지만, 이 때라서 볼 수 있는 청량한 도쿄 여름이 또 매력적이죠. 도쿄 공기가 좋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던데, 실제로 그런 것 같습니다. 서울보다 공기가 더 깨끗한 느낌이 들었어요. 중국과 멀어서 그런걸까요? 날씨가 좋아 막 찍어도 인생샷 각입니다 이번에 여행브이로그 찍어보겠다고 영상만 100개 넘게 찍어온 것 같아요. 덕분에 사진은 별로 없.. 근데 막상 편집하려니 엄두가 안나네요? 한적한 이노카시라공원입니다. 공원 자체도 이쁜데 해질 저녁 이 공원을 가는 길이 로맨틱하고 참 이쁘더라구요. 멘치카츠 맛집에 들러 테이크아웃해서 이곳에서 캔맥주 한잔 하면… 크….!! 나이가 들었는지… 복작복작한 시부야보다 이런 공원에서 멍때리면서 보내는 시간이 좋더라구요. 이쁜 소품샵을 귀신같이 찾아내는 신랑 덕분에 유튭에서 봤었던 귀여운 소품샵 구경도 했어요. 이 모든게 직접 만드신거라구요…?? (매장 안쪽에 일러스트레이터 분이 계시더라구요 금손…아니 천재..ㅠㅠ) 종이로 만든 소품들인데 왜이리 이쁜지..역시 일본답다…어쩜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이쁜지 여기서 지인 생일카드도 구입했어요. 블로그 이웃님들이라면 저희 부부가 도서관 투어가 취미인거 알고계실텐데요ㅎㅎ 이번 일본여행에서 가장 기대 많이 했던,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을 방문했습니다. (서점말고도 일본의 도서관을 가보고 싶었는데 일정이 짧아서 못간게 아쉬워요) 이 때 갔던 다이칸야마점이 너무 좋아서, 마지막날엔 롯뽄기점도 방문했어요ㅎㅎ 꿀팁!!! 현대카드 일본 제휴서비스가 생각보다 엄청난대요. 현대카드없는 분들 이걸 위해서라도 하나 만들어가세요ㅎㅎ(남편도 일부러 만들어 감) 츠타야서점 쉐어라운지 1시간이 무료로 이용 가능해요. (신 미술관 전시회티켓도 무료입니다. 저희는 여기도 다녀왔어요) 츠타야서점을 방문하신다면 무.조.건!! 이 쉐어라운지 꼭 이용해보세요. 1시간동안 주류 제외, 빵, 음료, 과자 디저트 등등 모든게 무료에요….ㄷㄷ 쉐어라운지 내부는 외부인이 이용 불가해서 더욱 한적하고 분위기도 좋습니다. 남편은 이번 여행에서 츠타야 서점에 있었던 때가 가장 좋았대요. 10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 지하철에는 사람들 절반이상이 문고판 책을 들고 읽었었는데 요즘에는 우리나라처럼 전부 핸드폰을 보고 있더라구요. 스마트폰으로 모든게 변한 듯.. 그래도 츠타야서점을 찾는 사람들을 보니 아직도 책을 사랑하는 나라 맞네 싶었어요 1층에는 패미리마트 편의점이 있는데 일반 편의점에 비해 상품이 다양해요. 이 와중에 제 최애 쟈가리코 명란젓버터맛도 여전히 있어 반가웠구요. (이거 꼭 드세요ㅠ) 책 둘러보다 신사임당의 수퍼노멀 책 보고 괜히 반가웠습니다ㅎㅎ 나카메구로에서 먹은 귀여운 오니기리 조식 세트로 여행 후기를 후다닥 마무리 해봅니다ㅎㅎ 이 기간 동안 태풍 올까 걱정했는데 태풍은 커녕 너무 더워서 문제였던(?) 도쿄 여행이었어요. 확실히 더운 날씨에 2만보 이상 걸어다니니, 텐션이 오래 유지되기가 힘들더라구요. 조금 더 시원했으면..했지만 그래도 이런 화창하고 청량한 여름의 도쿄를 눈에 담아올 수 있어서 럭키비키?? 낯선 장소에서도 싸우지않고 사이좋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다녀오길 잘했다 생각이 들었어요. 예정에도 없이 급하게 다녀온 해외여행으로 인해 1년 1억 모으기에 지장이 갈까봐 살짝(?) 두렵긴 합니다만…^^ (여행에서 지갑 안열기로 다짐한 제가 미련한거죠…?) 남은 3개월 더 빠삭 살면되죠 머…. 실컷 잘 놀고와서 후회하기 없기로ㅋㅋㅋㅋ 잠시 블로그가 뜸했던 이유를 변명해보며, 선선한 가을 날씨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포스팅 시작해보겠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