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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후 집에 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 써보는 도쿄 첫 여행 후기.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출발한 여행이러 처음에는 시간을 알차게 쓰지 못하는 내 자신에게 화가 났는데,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체력이 붙기 시작했고 욕심도 내려놓으니 즐거운 여행이 됐다. 도쿄는 서울과 비슷한 것이 많고 너무나 안전한 곳이기 때문에 다음에는 좀 더 낯선 곳으로 떠나봐야겠다. 하지만 미술관 투어로는 가끔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전시 있을 때 곁다리로 쇼핑 좀 하면 괜찮을 것 같은. 여행 중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드라마를 정주행했는데, 그래서 요코하마도 가보고 싶어졌다. 아니면 공항 근처 나리타 여행도 괜찮겠다! 내가 생각해본 일본의 특징 그리고 느낀점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음.. 아직까진 일본 여행 갈 때 현금이 필수다. 카드로만 여행을 갈 수 있다는 동영상을 보고 인출 없이 트래블로그 카드만 들고 갔는데, 첫날 파스모 패스포트부터 시작해서 식당들도 현금만 받는 곳들이 많다. 트래블로그 카드가 있으면 세븐일레븐에서 언제든 인출 가능하고, 세븐일레븐이 정말 많이 있으니 하나머니 어플로 미리 환전만 해두면 되긴 하다. 편한 세상임. 미술관들은 연말에 여는 곳이 많지 않아서 내 정보력 내에서 여는 곳들은 거의 다 다녀온 것 같다. 일단 작품들이 정말 좋았는데, 아티스트의 인지도보다 작품성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작품을 모은 게 느껴졌다. 미술계에 임하는 사람들의 안목이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웬만한 국공립, 그리고 돈을 갈고리로 쓸어모으는 전시장은 웬만하면 캡션이 일-영-중-한으로 갖춰져 있다. 그리고 아주 예전 후쿠오카와 오사카에 가서도 느꼈던 부분인데, 글을 아주 쉽게 쓴다. 가벼워보인다면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현학적인 표현이 없다. 어려운 단어도 필수적으로 쓸 수밖에 없던 단어였다. 좋은 작품과 쉬운 캡션은 이 지역 사람들이 문화예술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아가는 데에 좋은 자료들일 것이다. 영어도 일본어도 잘 못하는 나는 모리미술관의 어린이가이드를 흥미롭게 읽었는데, 나 말고도 많은 성인들이 어린이 가이드를 더 많이 읽더라😂 일본의 건물들은 한국의 건물들과 뭔가 비스한 듯 달랐는데, 왜그런가 고민했을 때 어둡고 뾰족한 지붕과 타일 바른 벽이 가장 큰 차이이지 싶었다. 아, 그리고 우리나라 건물들이 어딘가 모르게 더 노랑노랑하고, 일본 건물들은 차가운 계열 무채색이 많았다. 해가 정말 정말 정말 빨리 진다..! 서울과 1시간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 12월 여행이라 4시 반쯤부터 해가 저물기 시작해서 5시면 깜깜해진다. 가게들도 5시..부터 문을 닫기 시작해서 8시면 술집 빼고 웬만한 곳들이 다 닫는다. 밖에 나와있을 수 있는 시간이 적어서 낮에 모든 체력을 다 쏟아부어야 한다. 음식 가격은 정말 천차만별이었다. 아무데나 들어간다고 갔던 우동집은 이런저런것들을 추가로 주문해도 1060?엔정도였는데 오른쪽 빵은 하나에 700엔이다. 저 빵 하나가 약 6300원…😅 길거리 음식에 관심이 많이 없어진 나라서 다행이었다. 도쿄는 쇼핑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구입하고 싶은 레어템(?)들을 알아봐뒀다가 구입하는 듯. 나는 쇼핑에 큰 관심이 없어서 여러 동네를 돌아다녔던 것들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특히 기치조지, 고엔지같은 특징적인 곳이 재밌었고, 워낙 명품에 관심이 없으니 긴자에선 아무 생각이 안 들었던 것 같다. 신주쿠, 하라주쿠, 시부야같은 곳들은 한번씩 가보면 좋겠지만 더 시간이 있다면 다른 동네들도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일본의 교통비는 정말 살인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환승이 불가능하다는 부분 때문일 것이다. 환승하려 할 때마다 웬만하면 노선마다 다른 회사이기 때문에 금액을 다시 결제해야 한다. 그래서 도보여행이 빡센 곳이고 여러 동네를 묶어 가는 것인데 그걸 내가 너무 늦게 깨달았다. 버스사진이 없어서 나리타공항 셔틀버스를… 도쿄는 희한하게도 버스에 박하다(?) 하나의 버스정류장에 다니는 버스도 적고, 오는 것도 15-20분에 한 대 오면 다행인 정도..? 그리고 내가 느끼기에 전철은 젊은이, 직장인, 외국인들이 많고 버스에는 노인, 아이를 동반한 엄마가 많은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도쿄 전철이 복잡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수고가 있어서 그런가 싶다. 도쿄는 사인물 글자 크기가 엄청 크다. 요새 글씨가 작아야 세련되어보이는 유행이(?) 우리나라에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상황에서 이런 부분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4년만의 해외여행이라 인천공항 와서 돌아가는 전철 사인물을 찾는 데에 시간이 좀 걸렸..다.ㅠㅠ 이번 여행은 혼자의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머무르고 싶은 만큼만 머물렀다. 감동을 받다가도 감흥이 떨어지면 바로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뭘 더 느껴야 하는데 내가 너무 무감각한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게다가 도쿄가 워낙 도보가 많은 여행지라 첫날 발바닥이 정말.. 아팠는데 뒤로 갈수록 적응했다. 생각도 많이 정리했다. 내 고민의 결론은, 결국 바빠도 지쳐도 할건 다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주일동안 바빴지만 회사를 떠나 있던 도쿄 여행을 이렇게 마쳤다. 방문했던 곳에 대한 자세한 리뷰들은 천천히 올리는 걸로! +) 집에 돌아가는 길인데 6박7일의 후유증으로 우측통행이 어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