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 페이지 : 바로가기
이번 일본 여행에서 제일 많이 본 뉴스 내용이 2가지 있다. 1. 불에 탄 시체 2구 발견 2. 에히메 지진 규모가 꽤 큰 지진이라 오사카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사람들이 많았을 정도여서 괜찮냐는 연락을 받았는데… 그 시간대엔 돈키 사건으로 내 멘탈이 크게 흔들려서 땅이 흔들렸는지 어쨌는지 모름ㅠㅠㅠ 바스러져가는 멘탈을 수습하고 오늘도 모닝세트를 먹으러 카페에 간다. 오늘은 호시노 커피. 카페보다는 킷사텐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한, 이런 레트로한 카페에 와 보고 싶었다. 코메다 커피 모닝 세트와 비교하자면, 카페 분위기랑 커피의 맛은 호시노 커피가 낫고, 토스트 맛이나 기타 구성의 선택면에서는 코메다 커피가 나은 듯. 개인취향이긴 한데, 산미가 코메다보다 덜해서 좋았다. 가벼운 아침식사로 딱 적당한 양. 토스트도 맛이 괜찮다. 햄치즈 토스트나 프렌치 토스트도 맛있어 보였는데, 원래 평소에 하루 두 끼밖에 안 먹는 타입인데다 서너 시간 후에 점심도 먹어야 하니까 오늘도 제일 기본으로.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 나서, 교토 아라시야마로 향했다. 사실 저번에 청수사도 거의 못 봤고 니넨자카 산넨자카의 이런저런 상점들도 더 꼼꼼히 보고 싶어서 두 군데를 가 볼까도 생각했는데,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이동시간과 체력을 고려해서 이번에는 아라시야마에만 가기로 했다. 저 아와지역에서 분명 설명대로 같은 홈에서 탄 것 같은데 정신을 차려보니 다른 데로 가고 있었다ㅠㅠ 그래도 조금 돌아가긴 했지만 무사히 도착. 서서 가느라 힘들었지만 바깥 풍경도 바라보고 그러면서. 아라시야마🍃 지난번 일일버스투어 때엔 지나가지 않았던 길. 원래는 바로 리락쿠마 사보에 가서 식사 정리권을 끊을 생각이었는데, 역시나 가는 길에 유혹이 많았다. 미피는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다른 굿즈는 안 샀는데, 그래도 유명한 단팥빵이랑 다른 귀여운 빵 한두 개 정도는 사 줘야ㅋㅋㅋㅋ 쿄바무 바움쿠헨까지 사서 바리바리 들고 리락쿠마 사보에 도착. 귀여운 메뉴들도 많고 한정도 있어서 고민했지만, 간단하게 식사+드링크 세트만 시켰다. 식사메뉴는 일일 수량이 정해진 게 2가지 있는데, 하나는 저번에 먹었던 거라 다른 하나인 코리락쿠마 오믈렛으로 골랐다. 음료는 일본답게 말차로 선택. 테이블마다 인형들이 있어서 기념사진도 찍어줌ㅋㅋㅋ 오는 길에 산 미피빵♡ 귀엽긴 한데 밥이 딱 봐도 뭔가 꾸덕하게 굳은 느낌이어서 맛은 없겠다 생각했는데, 먹어보니까 엄청 찰기가 있는 밥이라 맛이 괜찮았다. 저번에도 느낀 거지만, 귀여움으로 승부하는 가게니까 맛집 음식하고는 비교할 수 없지만, 일반적인 기준으로 생각했을 땐 맛이 괜찮은 편이다. 말차는 식후에 달라고 미리 부탁해 놨다. 과자가 좀 달았으면 좋았을 텐데 정말 담백한 맛이어서 초딩입맛인 나에겐 좀 아쉬웠지만, 귀여움+일본감성으로 시킨 거라 나쁘진 않았다. 1층에 있는 굿즈샵 리락쿠마노유에서 작년에 엄청 지갑 털린 기억이 있는데, 다음 달에도 다른 지역에 있는 리락쿠마노유에 갈 생각이라 이번엔 쿠키 한 상자와 사탕 한 봉지로 나름 선방했다. 저 에비센베는 저번에도 사려다가 말았던 거고 아라시야마 한정이라 좀 미련이 남았는데, 무늬만 다른 걸로 다른 매장에서 또 파니까 다음 달에 사야지. 요지야도 잠깐 들렀다. 봄 한정 기름종이도 사고 싶고, 입욕제도 기념으로 하나씩 사고 싶어서. 그리고 파우더페이퍼도 전에 샀던 게 제법 괜찮아서 사 두고 싶었다. 입욕제는 전엔 2가지였는데 3가지로 늘었길래 3종 세트로 구입. 파우더페이퍼는 3가지가 있어서 이번엔 좀 자세히 물어봤는데, 각각 색이 다르긴 하지만 실제 피부에 올렸을 때의 차이는 크지 않다고 함. 테스트해 봤는데 다 무난할 것 같아서 전에 안 산 2가지를 하나씩 샀다. 벚꽃색 기름종이도 사고. 요지야 맞은편 가판대에서도 뭔가 일본스러운 기름종이를 팔고 있긴 했는데, 요지야가 워낙 유명하니까 다른 데서 살 생각이 처음엔 없었다. 근데 저거 파는 아저씨가 뭔가 사람 상대를 잘하는 느낌? 그래서 옆에서 좀 보다가 나도 모르게 홀려서 샀다. 처음엔 2개만 샀다가 나중에 가서 또 삼ㅋㅋㅋㅋ 종류가 되게 많이 있는데, 가운데에 있는 교토 명소 그림들은 아내분이 직접 그리신 거라고 함. 기름종이를 사면 전통지에 인쇄된 그림도 한 장 덤으로 주심. 내가 일본어로 대답하니까 반가워하시면서 이런저런 말씀을 하셨는데, 혹시 학생이냐고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닌 거 나도 아는데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지ㅋㅋㅋㅋ 나중에 도게츠교에서 찍은 사진! 일본에 가면 빼놓을 수 없는 철길 사진…♡ 일본인들은 왜 다들 철길 사진을 찍고 가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지만, 나도 한국에서 외국인들 보면 내 기준에선 진짜 평범한 풍경 사진들을 너무너무 신나게 찍고 있던데 그런 기분 아닐까. 이번 여행은 초보 관광객 모드로 먹방을 즐기고 오는 거라서 퍼센트아라비카(응커피) 교토 아라시야마점에도 들렀다. 그나마 사람 적을 때 갔지만 좁은 가게에서 만드는 거라 이 정도라도 대기 시간이 꽤 길다. 근데 나는 어플로 주문해서 빠르게 받음ㅋㅋㅋㅋ 가끔 이렇게 표시되는 경우가 있는데, 모바일 주문을 일시적으로 받지 않는다는 의미. 주문이 너무 밀리면 이렇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기념품 가게들 구경하고 있다가, 주문정지 풀렸을 때 재빨리 주문함. 미리 금액 충전하는 건 1000엔부터 된다고 하던데 그냥 미리 충전하지 않고 주문할 때 결제하면 딱 주문 금액만큼만 결제 가능(트래블로그 사용). 주문한 다음에 응커피 매장에 가져가서 직원에게 어플 보여주고 어플로 주문했다고 말하면 영수증을 주면서 매장 안에서 대기해 달라고 한다. 매장 안 둘러보고 있으니 5분도 안 되어 커피가 나옴ㅋㅋㅋ 제일 유명한 교토 라떼. 근데 코엑스에서도 마셔봤지만 왜 그렇게 유명한 건지는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다. 그냥 저기 앉아서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면 자판기 커피도 맛있을 것 같은데. 저번 여행 때에도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짐이 많아서 포기했던 사탕… 이번엔 하나 구입♡ 캐릭터 콜라보 교토 한정 키링 사고 싶었는데 코난이랑 산리오만ㅠㅠ 코난 좋아하긴 하지만 너무 큰 사이즈라 걍 패스했다. 요즘 코난이 진짜 대인기… 주술회전은 나나밍만 남아 있었다. 미안해요 나나밍…… 체인소맨도 이렇게 2개만. 우리 아냐는 언제 데뷔하나….. 아라시야마에 왔으니 치쿠린(대나무숲)도 조금 구경함. 그냥 여기저기 돌다 보니 시간도 제법 지났고 피곤해서 돌아가기로 했다. 올 땐 걸어왔던 길이지만 버스도 타 볼 겸해서 치쿠린 들어가는 입구 쪽 정류장에서 대기. 한국에서라면 이 거리에 이 돈 주고 버스 안 탈 것 같은데ㅋㅋㅋ 매번 전철만 타다가 처음 버스 타 본 거라 나름 재밌었다. 도게츠교를 건너서 다시 아라시야마역으로.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등에 불이 들어왔다. 다행히 자리에 앉았다☺️ 호텔에 가서 좀 쉬고 정리하다가 쿠시카츠를 먹으러 갔다. 그냥 관광객에게 유명한 데에 가 보고 싶어서 쿠시카츠다루마로 감. 요즘은 이렇게 큐알 코드로 주문 가능한 가게가 많다. 별로 배가 안 고팠기 때문에 적당히 주문. 술은 마셨다간 진짜 쓰러질 것 같아서 라무네를 시켰다. 들었던 대로 좀 느끼한 감은 있었지만 오이를 같이 주문했기 때문에ㅋㅋ 무난하게 잘 먹을 수 있었다. 특히 멘타이코가 내 취향. 저녁 식사 후에는 코메다 커피에 가서 멜론소다를 마셨다. 양이 많아서 반은 남긴 것 같지만 ㅎㅎ 근처 조금 둘러보다가 다음 날을 위해 캐리어 미리 정리 다 해 두고 입욕제 풀고 목욕하고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