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Blog] 무계획 도쿄여행 후기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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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일찍 잤기 때문에 3일차 아침은 꽤 좋은 컨디션으로 일어났다. 1시간만에 준비 후 외출 친구가 영화 ‘너의 이름은’에 나온 계단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시부야에서 신주쿠로 이동했다. 셋째 날 날씨도 정말 좋았다. 적당한 햇살, 시원한 바람, 한적한 인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씨! 가는길에 찍었던 거리 네.. 여기가 그 유명한 영화 너의 이름은 계단이라네요.. 날씨 덕분에 대충찍어도 그림처럼 나온다! 사실 난 이 영화를 못봤어서 별 감흥이 없었다. 친구가 지하철타고 가는길에 열심히 설명을 해줬지만..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뭐 연인간 재회의 장소 라는것만 대충 알겠음 근데 꽤 유명한 영화인 것 같았다. 사진찍는 외국인들이 너무많았기 때문 정작 일본인들은 단 한명도 없었음! – 계단 바로 옆 신사가 있길래 구경했다. 이곳또한 외국인(특히 서양인)들 밖에없었음 고즈넉한 분위기에 나름 힐링했다. 아.. 다음엔 사진을 좀 더 많이 찍어야지 아 그리고 가는길에 검정색 바위같은게 웅장하게 일정한 간격으로 수백개가 세워져있길래 건축물인가 하고 심혈을 기울여 사진 찍었는데, 알고보니 묘비였다. 부정탈까봐 바로 삭제함 근데 진짜 변태스러울 정도로 일정한 간격으로 세밀하게 각맞춰 세워져있었다.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 같았다. 역시 일본스럽다고 느꼈던 순간 나오는길에 벽에 그려져 있던 낙서 … 나라망신 시키지 말자구요ㅠㅠ 나와서부터 무작정 걸었다 또다시 말하지만, 날씨가.. 정말 너무 좋아서 걷지 않으면 그건 반칙일 정도 걸으며 새삼 다시 느낀 건 역시 일본의 거리는 깨끗하고 정갈하다. 라는 것 한참 걷다가 배가 고파질때쯤 귀여운 장난감이 눈에 들어옴 그냥 들어갔다. 역시나 실패.. 나 입맛 안 까다로운데, 다 잘 먹는데! 이번 여행 음식은 안타깝게도 다 별로였다. 맛집은 미리 찾아보고 가는걸로! (주방장님은 정말 친절하셨음) 배불러서.. 또 걸었다. 그냥 정처없이 걸으며 거리와 사람들을 구경했다. 정장차림에 구두를신고 바삐 걷는 직장인들, 집 앞마당에서 의자에 앉아 쉬는 노인들, 하교한 뒤 책가방을 맨 채 신나 뛰어가는 학생들, 엄마 손을 잡고 걷는 어린이들, 연인들, 강아지들, 길고양이들 뭔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이렇게 평화로워도 되는 건지 하는 마음과 함께 불안한 감정도 같이 올라왔다. 내가 일상에 많이 치여 살았구나..라고 느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 걱정 없이 즐겨야겠단 생각에 금방 걱정을 접어두었다. 걷고, 걷다가 저기요..? 나라망신 시키지 말자니까요.. 저 때 친구랑 이번 여행의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순간이 언제냐 이런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나는 ”지금 너가 이러고 있는 이 순간“ 이라고 대답하니 “ㅋㅋㅋㅋㅋㅋㅋ 인정!” 이라며 본인도 그럴 것 같다고 했다. 걷다가 발견한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저녁 약속을 잡았다. 도쿄에서 유학중인 친구와 그 친구를 보러 놀러 온 중학교 동창, 나와 내 친구 이렇게 넷이서 시부야에서 만남 어우.. 사진 달랑 이거한장 암튼 친구 셋은 술을 진탕 마시고 난 안마심 그러곤 대망의 마지막코스 시부야에 있는 클럽 red bar로 향함! 내가 가장 기대했던 코스였다. 음악이 미쳤어요.. 2층도 있었는데 2층은 애시드하고 미니멀한 하우스 위주로 1층은 딥한 디스코 위주로 나오는듯했다. 위 영상은 1층 2층영상은 너무많이 찍어서 용량때매 그냥 전체삭제해버림.. 아쉽 사람도 꽤 많고 분위기 좋고 음악 좋고! 시부야 클럽 찾는다면 추천! 여기선 음악이 너무좋아서 술을 꽤 마셨다. 진토닉 4잔정도 구석소파에 혼자 쭈그리고 앉아 2-3시간동안 음악감상하며 계속 마셨던 것 같다. (샤잠 한 20번 돌림) 샤잠 shazam 이란 네이버 음악검색 시스템처럼 전세계 음원들을 검색할 수 있는 앱이다 DJ들에겐 필수..인 그런 앱 p.s. 안주로 파는 과자도 존맛이였다 그리고 술에 취한채로 나왔다. 아, 체력에 한계를 느껴 그상태로 숙소에 가서 뻗어버렸다. 하지만 가장 만족스러운 날이였다. ——- 다음날 느지막이 일어나 오후 귀국행 뱅기타고 돌아옴. 클럽 이후엔 별게 없었다. 그래서 급마무리..ㅋㅋ 3박 4일 경비를 대충 계산해보니 90만원 조금 넘게 나왔다 환전은 1만엔만 하였고 나머진 다 트래블월렛 혹은 비자카드로 항공권 30 숙박비 30 교통비 10 (스카이라이너 왕복+지하철패스권+택시) 하루당 경비 10 x 3 = 30 성격상 디테일하게 가계부를 적거나 지출 체킹을 하는편이 아니라 대략적인 계산이다. 그래도 먹고싶은 것 마음대로 먹고 (내 기준) 흥청망청 쓰고도 100만원 안쪽으로 다녀올 수 있는 여행이였다. 역대급 엔저현상 덕분.. 일본 서민들 간바레! 우리 같이 힘내요 이번 도쿄여행 두줄평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화로운 나날이였다. 가끔 P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단 걸 느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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