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story] 자유 없는 최악의 세부 패키지 여행과 호텔, 호핑투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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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시내로의 여행은 이미 여러 번 다녀온 터라 이번에는 새로 개발된 막탄 뉴타운이 궁금해서 그쪽으로 여행을 계획했다. 마침 저렴하게 나온 막탄 뉴타운 세부 패키지 여행이 있어서 그걸로 선택해 여행을 다녀왔다. 막탄 뉴타운은 신도시 같은 느낌이 강해 동남아 특유의 분위기가 거의 없었고 기대했던 세부 여행의 묘미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여행의 시작은 저렴한 가격에 혹해 선택한 패키지였지만 실제 경험은 기대와 달리 실망스러움의 연속이었다. 이 글에서는 이번 여행의 숙소였던 막탄 뉴타운 SAVOY호텔 숙소 후기와 호핑투어 후 겪은 복통 에피소트를 통해 자유 없는 최악의 패키지 여행 경험을 솔직하게 담아보았다. 자유 없는 최악의 패키지 여행 자유 없는 패키지 여행의 불편함은 여행을 시작하자마자 느껴졌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가이드가 일행을 인솔하며 이동부터 식사, 관광지 방문 등의 모든 일정에서 매번 선택관광을 강요했다. 선택관광과 쇼핑센터 방문은 패키지 여행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문제는 따로 있었다. 가이드가 숙소 로비에 상주하며 투숙객들이 개별 외출을 하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었다. 혹시나 싶어 잠깐 산책이라도 나가고 싶었지만 로비에서 가이드와 마주치는 순간 눈치가 보여 포기하게 됐다. 현지 시장이나 로컬 식당, 카페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다. 현지인 맛집이라는 츄비츄비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결국 못갔다. 패키지 여행의 장점은 저렴함과 편리함이라고 하지만 이렇게까지 자유가 없을 줄은 몰랐다. 더군다나 패키지 여행이 처음도 아니었는데 이건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일정표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가 된 기분이었고 여행의 설렘이나 우연한 발견의 즐거움은 전혀 없었다. 저렴한 패키지의 대가가 바로 이 자유의 박탈이라는 사실을 몸소 체감했다. 가이드가 일행을 관리하는 방식도 너무 엄격해서 여행 내내 감시받는 느낌이 들었다. 자유여행을 여러 번 해본 입장에서는 답답함이 두 배로 느껴졌다. 현지인과의 소통, 예상치 못한 길거리 음식, 작은 골목 탐방 등 여행의 진짜 재미를 모두 놓쳐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다. 패키지 여행을 처음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일정이 짜임새 있고 안전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여행을 자주 하고 패키지 여행도 여러번 해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가이드의 진행 방식이 큰 스트레스를 주었다. 특히 이번 패키지 여행의 쇼핑 일정은 유독 불필요하게 길고 원하지 않는 상품 설명을 오랫동안 들어야 해서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체로 움직이다 보니 대기 시간도 많았고 내가 원하는 곳보다 돈이 되는 코스 위주로만 이동했다. 가장 어이없었던 에피소드는 할머니 일행들에게 새벽 출발 고래상어 투어를 강요했던 일이다. 연세가 있으셔서 스노쿨링을 못한다고 여러번 말을 해도 다 할 수 있다며 막무가내로 할머니들을 설득했다. 출발도 다음날 새벽 3시. 이런 일정을 연세 많은 어르신들에게 강요한 이유는 그 분들이 마음이 가장 약해서 비싼 고래상어 투어를 결제할 확률이 가장 컸기 때문일 것이다. 패키지의 편리함보다 답답함이 더 크게 남은 여행이었다. 막탄 뉴타운 SAVOY호텔 숙소 후기 이번 패키지에 포함된 숙소는 막탄 뉴타운에 위치한 SAVOY호텔이었다. 막탄 뉴타운 SAVOY호텔은 좁지만 깔끔했고 어메니티와 청결 상태는 만족스러웠다. 침구와 욕실도 잘 정돈되어 있었고 직원들도 친절했다. 조식은 평범한 편이었지만 기본적인 메뉴는 갖춰져 있었다. 다만 막탄 뉴타운 자체가 신도시 분위기라 다른 호텔들 퀄리티도 이정도는 할 거 같다. 도시가 정돈되고 현대적이어서 편리하긴 했지만 현지의 활기나 특색을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세부 시내의 익숙한 풍경과는 또 달랐고 여행 내내 ‘여기가 정말 동남아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애매한 인상을 받았다. 주변에는 고층 건물과 프랜차이즈 카페, 대형 마트, 깔끔한 도로가 이어져 있었고 현지인보다는 관광객과 외국인 거주자가 훨씬 많았다. 밤이 되면 조명이 반짝이고 치안도 좋아 보였지만 내가 생각했던 세부의 생동감 넘치는 거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SAVOY호텔 자체는 불만이 없었지만 여행지의 분위기와 패키지의 일정이 겹치니 더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만약 막탄 뉴타운에서 자유여행을 한다면 편의성은 높지만 현지 감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참고해야 할 것 같다. 호텔 주변에는 대형 마트와 편의점이 있어 필요한 물품을 사기에는 편리했으나 현지 시장이나 길거리 음식, 동남아 특유의 활기찬 풍경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호텔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 등 부대시설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지만 패키지 일정이 워낙 빡빡해 제대로 이용할 시간조차 없었던 점도 아쉬웠다. 깔끔한 것을 더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오히려 막탄 뉴타운이 더 잘 맞을 수도 있으니 여행에 참고하시길. 호핑투어 후 겪은 복통과 여행의 결론 호핑투어 후 찾아온 복통은 이번 여행을 최악으로 기억하게 만든 결정적 이유였다. 패키지에 포함된 호핑투어는 바다 위에서 스노클링도 하고 점심으로 해산물과 현지식을 맛볼 수 있다고 해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제공된 음식이 신선하지 않고 미지근해 먹으면서도 불안했다. 결국 남편이 마지막날 저녁부터 심한 복통에 시달렸다. 다행히 챙겨간 정로환 덕분에 약을 먹일 수 있었지만 여행 마지막 밤은 숙소에서 약과 물만 챙기며 보낼 수밖에 없었다. 동남아 여행은 매년 3회 이상 다녀왔는데 처음으로 여행의 피날레가 복통으로 끝나니 허탈하고 속상했다. 호핑투어 자체도 단체로 움직이다 보니 시간에 쫓기고 자유롭게 바다를 즐기는 느낌이 덜했다. 스노쿨링 포인트도 예전 세부여행에서 갔던 포인트들과는 시야부터 달랐고 나는 해파리한테도 쏘였다. 액티비티가 끝난 후에도 바로 다음 일정이 이어져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을 시간조차 부족했다. 패키지 여행 중 만난 다른 여행자들도 비슷한 불만을 토로했다. 단체 일정에 지쳐 피곤하다, 자유시간이 없어 아쉽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했다는 이들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있었다. 여행은 단순히 여러 장소를 찍고 오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공기와 분위기, 사람들과의 소통, 나만의 시간을 누리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여행을 마치고 나서야 저렴한 세부 패키지 여행이 결코 값싼 선택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돈을 아꼈다는 생각보다 내 시간과 경험을 잃었다는 아쉬움이 더 크게 남았다. 패키지의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도 여행의 만족도는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됐다. 앞으로는 가격만 보고 여행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다. 자유롭게 내 일정을 짜고 현지의 분위기를 느끼는 여행을 나는 가장 만족스러워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저렴한 패키지의 함정을 직접 겪어본 만큼 이 글을 읽는 분들께도 단순히 가격만 보고 패키지를 선택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여행 스타일과 기대하는 경험이 무엇인지 꼭 고민해보길 조언하고 싶다. 앞으로는 여행을 준비할 때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경험을 위해 얼마만큼의 자유와 여유를 포기할 수 있는지 꼭 생각해보려 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에는 세부의 진짜 매력, 현지의 삶과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여행을 다시 계획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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